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올바른 길’이라는 이름으로 통제되어왔다.
그 중심에는 인류원리회 — 호모 사피엔스 시기부터
존재해온 전원 여성 비밀조직 — 가 있었다.
그들은 “만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인류원리)”는 신념 아래,
인류의 진화와 질서를 조작하며 ‘올바른’ 세계를 만들어왔다.
A는 인간의 기억 에너지를 분석하던 중, 미덕(善)에 근거한 개념들이
가장 강력한 에너지 광도를 가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인간의 기억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미덕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휴머노이드, 즉 아가타(AGATHA)를 창조하였다.
그러나 인류를 위한 완전한 선(善)을 구현하려던 그들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간다.
에너지 저장고의 폭발은 인류 문명을 붕괴시켰고,
세상은 이제까지의 인류의 미덕과 신앙이
재앙으로 변한 ‘시뮬라르크(Simulacre)’,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의 세계가 되어버렸다.